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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대정비 기간 악취 신고 급증...수년째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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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도 관계당국도 배출 물질 정확히 뭔지 몰라
연구 조사와 업체측 저감기술 필요성 제기돼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굴뚝을 통해 흰 연기를 내뿜고 있다.(사진=자료사진)

 

전남 여수국가산단에서 대정비 기간 해마다 반복적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남 여수소방서와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국가산단과 인접한 여수 주삼동 주삼IC 인근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지난 19일부터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물질이 무엇인지, 그 양은 얼마나 되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배출되는 물질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흡입할 경우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여부도 당연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관계 당국은 인근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들이 대정비 기간 공장을 셧다운(가동 중단)하는 과정에서 공정상 불완전 연소된 상태의 대기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여수소방서 관계자는 "22일 밤 10시쯤부터 한시간 동안 경찰과 합동으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대기 중으로 날아간 상태여서 특이점을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여수국가산단 입주 기업의 공장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사진=최창민 기자)

 

문제는 또 있다. 이 같은 악취 발생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데도 해당 업체들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을 경우 공장이 폭발할 위험이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촉매제가 든 탱크를 청소하는 과정에서 안에 있던 응축된 물질을 태워 내보내는 공정인데 이때 밸브를 개방하지 않으면 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배출되는 물질은 업체에서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여수산단에서는 해마다 대정비 기간 악취 신고가 급증하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여수시민이 피해를 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체에서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수산단 입주 기업에서 대정비 기간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종류와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유해성 여부, 저감 기술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수환경운동연합 강흥순 사무국장은 "여수산단이 대정비 기간 개방하는 시설과 거기서 배출되는 물질, 가스를 연소시키는 굴뚝인 플레어스텍(Flare Stac)에서 소각하는 물질의 종류와 양을 신고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며 "업체들도 배출물질에 대한 연구 분야와 저감장치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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