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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작사·작곡한 '시민의 노래' 광양시가(市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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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시가인 '시민의 노래'(작사 : 서정주 / 작곡 : 김동진).

 

일본의 일방적인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국민들의 반일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남 광양시가 30년째 사용 중인 ‘광양시민의 노래’와 관련해 작사가와 작곡가의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되고 있다.

1989년 1월 동광양시가 태동하면서 불려진 ‘광양시민의 노래’는 1995년 동광양시와 광양군이 통합되면서 가사 중 ‘동광양’을 ‘큰 광양’으로 바꾼 뒤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광양시는 이 노래를 매년 10월 시민의 날 기념식 때 불러왔고 연중 서너 차례 공식 행사에 사용해왔다.

문제는 이 노래의 작사가와 작곡가의 친일 행적이다.

작사가인 미당 서정주(1915~2000)는 일제강점기 수십 편의 평론과 수필, 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친일 행각을 벌였다.

특히 1944년 12월 9일 친일어용매체인 매일신보에 실은 ‘마쓰이 오장 송가(松井 伍長 頌歌)’에서는 일제의 전쟁에 자살 특공대로 보내져 희생된 조선인 청년의 죽음을 미화하는 등 친일 행위가 인정돼 정부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됐다.

해방 후에는 독재정권에 협력했으며 1987년 1월 5.18 광주 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의 생일 축하 행사에서 전두환을 찬양하는 시를 짓기도 했다.

작곡가 김동진은 1930~40년대 만주작곡연구회 회원으로 가입·활동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의 침략전쟁을 옹호하고, 일본의 대동아공영 건설을 찬양하는 ‘건국 10주년 경축고’ 등을 작곡한 김동진은 민족문제연구소가 1989년 개정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공식 등재되기도 했다.

전남 광양시청사 전경.(사진=자료사진)

 

‘광양시민의 노래’는 지난 2005년에도 광양시의회를 중심으로 친일파가 지은 노래라며 개정 목소리가 나왔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함없이 쓰이고 있다.

광양시가 시 승격 30년을 맞은 가운데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된 이들이 만든 지난 30년 동안 사용해온 ‘광양시민의 노래’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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