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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세계 섬 박람회' 용역 "갈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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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세계 섬 박람회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사진=고영호 기자)

 

여수시가 21일 오후 2시 상황실에서 '2026년 여수 세계 섬 박람회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했지만 용역 보고에 현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용역사인 (주)플레이스랩(서울 소재·용역비 9천 987만 6천 원·용역기간 2019.5.22~2020.1.16) 정순영 대표(일본 동경대학 공학박사·건축)는 "섬 박람회 기간을 31일간 또는 24일간 개최할 것과 시기는 8월" 등을 설명했다.

그러나 자문위원들의 예리한 의견 표명이 잇따랐다.

김병호 여수지역사회연구소장은 "섬에 자원이 많은 데 문헌만 갖고 용역을 할 것이 아니라 현장을 면밀히 살핀 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용역 보고서는 현장성이 결여돼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병호 소장은 "섬 박람회 주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이지만 섬 현장에 가보면 전혀 아니다"며 "낭도의 경우 평균 연령이 올해 67세로, 섬 박람회가 열릴 때는 70대가 된 주민들과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제 구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문갑태 여수시의원은 "섬 박람회라면 섬에 가야 하는 데 개최 후보 지역의 하나로 제시된 오동도를 섬이라 할 수 없기에 가까운 섬이라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석훈 뉴시스 기자도 "섬 박람회를 개최하는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며 "섬들이 연륙·연도교가 되는 순간 섬이 아니다"고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다.

정순영 대표 섬 박람회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섬 박람회 용역에 주민이 제외된 점도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문갑태 의원은 "섬 박람회에 대한 주민 기대가 큰 데 주민 참여를 접목시켜야 한다"고, 전남도 관계자도 "시민들이 생각하는 섬 박람회에 대한 기대치가 커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각각 언급했다.

섬 박람회에 첨단 디지털을 연계시켜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고재영 부시장은 "4차 산업혁명기술과 VR을 활용해 섬의 특징을 집중화된 전시관에서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또다른 자문위원은 "IT와 결합된 섬 콘텐츠가 계획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회를 주재한 권오봉 시장은 "2026년을 전제로 하면 그동안 변화가 있을 것인 데, 박람회장에 컨벤션센터가 들어서야 하고 화태~월호~개도 구간 연륙연도교의 부분적 개통을 우선 요구할 수 있으며 경도가 2024년이면 1단계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용역이 2022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국제행사 심사 및 승인'을 받도록 섬 박람회 개최 타당성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체크 포인트를 꼼꼼히 점검해서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섬 박람회 용역 착수보고회는 여수시에서 권 시장과 고 부시장·고재익 관광문화교육국장·송석주 해양수산녹지국장이 참석할 정도로 비중있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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